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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7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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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6시 29분 경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김모(50) 씨의 15평짜리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주인 김 씨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이 불에 타 숨졌고, 이들과 함께 있던 강모(47) 씨는 팔과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소방대 출동 5분 만에 진화됐지만 집은 완전히 탄 뒤였다.
숨진 집주인 김 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2004년 11월부터 2005년 5월까지 7개월 동안 18만5200원의 전기요금을 체납해 집은 단전된 상태였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당시 단전 통보를 위해 집을 방문했지만 집이 비어있어 아무도 살지 않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2004년 3월 2000만 원을 주고 사고가 난 주택에 전세로 이사 왔으며 지금까지 건설현장 동료인 강 씨 등 3명과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씨가 평소 촛불을 켜 놓고 생활했고 이날 새벽까지 일행 3명과 함께 술을 먹고 소란을 피웠다"는 이웃 주민들의 말에 따라 술에 취해 잠든 김 씨 등이 촛불이 쓰러져 난 불을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현장감식을 벌이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김 씨 등 3명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의뢰했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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