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구한 어부 "떠 있길래 손 뻗어"

  • 입력 2007년 2월 13일 15시 13분


"비상 탈출한 조종사가 바다에 떠 있길래 손을 뻗어 구조했습니다."

13일 오전 11시께 훈련도중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 인근에 추락한 KF-16 전투기의 조종사 우 모 대위를 구조한 김학철(45)씨는 "오전부터 주꾸미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 해당관서에 신고한 후 무창포 주변을 수색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날씨가 좋지않아 뭐가 떨어졌는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예감이 불길해인근 해역을 30여분간 돌아다니는 데 멀리 무언가 바다위에 홀로 떠있길래 확인해보니 비상탈출한 조종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종사는 의식이 있었지만 물에 빠진 탓에 덜덜 떨고 있었다"며 "조종사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비행도중 엔진에 무엇인가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니 동체가 추락하기 시작해 탈출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구조 상황에 대해 "조종사는 튜브 또는 고무보트 같이 생긴 물체에 타고있었다"며 "조업하는 배가 작아서 내가 직접 조종사에게 손을 뻗어 구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구조된 조종사가 의식도 있고 건강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것으로 알려져 정말 다행이다"며 "생명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조종사를 구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웃음지었다.

한편 이날 서해안에서 공대지 사격훈련 도중 KF-16 전투기에서 비상탈출한 우 대위는 보령 아산종합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오후 1시50분께 충북 충주로 이송됐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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