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적성보다 간판” 수험생 대학서열 의존 높아져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학 수험생이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계열별 특성보다는 대학 서열을 중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의약계열 수험생은 대학 서열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118개 4년제 대학 합격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조사한 결과 수능이 처음 실시된 1994학년도보다 2003학년도 합격생이 대학 지원 시 학교 서열을 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직능원 연구팀은 이 기간 중 서울대 합격생의 수능 점수를 파악할 수 있는 5개년의 대학별 수능 평균점수와 계열별 수능 평균점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인문계열의 경우 2003년 상관계수는 0.9756으로 1994년 0.9622보다 높아졌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대학 서열과 계열별 대학 서열이 비슷해 대학에 지원할 때 대학 서열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는 뜻이다.

사회계열은 1994년 0.9454에서 2003년 0.9764로, 자연계열은 0.9422에서 0.9769로, 공학계열은 0.9491에서 0.9818로, 교육계열은 0.8822에서 0.9070으로 높아졌다. 이들 계열은 모두 상관계수가 0.9 이상이어서 합격생이 대학 서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의학계열도 0.4176에서 0.4530으로 높아졌지만 상관계수가 다른 계열에 비해 낮아 대학서열과 계열 간의 상관관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줬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 연도별 대학 서열 상관계수는 꾸준히 0.9 이상으로 높았으며 연도별로 변동 폭이 크지 않아 대학 서열이 굳어져 온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 오호영 부연구위원은 “재능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대학의 졸업장을 따기 위해 전공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취업 이후 임금, 교수 대 학생비율 등 교육의 질과 성과에 대한 지표를 수험생 등 교육 수요자에게 제공해 합리적으로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