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익산-김제 양계농가 두번 운다

  • 입력 2007년 2월 8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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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익산과 김제지역 축산농가에 재입식이 허용됐지만 병아리와 종계(씨암탉) 값이 크게 올라 농장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축방역당국은 AI 발생 농가와 경계지역 항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발생 농장 반경 0.5∼10km에 있는 축산농가의 가축 입식을 허용했다.

그러나 AI 발생 이후 종계와 병아리를 대량 도살 처분한 데다 종계 생산업체들이 공급을 미뤄 축산농민들이 현금을 주고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익산에서는 종란(種卵) 747만여 개를 비롯해 종계 20만8000여 마리, 병아리 37만여 마리 등이 도살 처분되거나 폐기됐다.

종계를 생산하는 ㈜하림과 한국원종, 삼화 등 닭 관련 업체들도 공급을 6개월가량 미뤄 품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급이 달리자 종전 2500∼3000원이던 종계 가격이 최근 마리당 3500원으로 올랐다.

병아리 가격도 마리당 200∼300원에서 500∼600원으로 2배가량 치솟았다.

병아리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이자 일부 양계농가들이 사재기에 나서 종계 품귀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장주 김모(57·익산시 함열읍) 씨는 “재입식이 허용됐지만 종계 가격이 너무 올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종계 생산업체도 공급을 4개월가량 미뤄 6월에나 입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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