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지지율 추락, 노대통령 전략 적중

  • 입력 2006년 12월 27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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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실패한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대립각을 세웠던 고건 전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CBS가 지난 26일 전국유권자 779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9.8%로 나타났다.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리얼미터는 “많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노 대통령과 고 전 총리의 정치적 결별이 결국 고 전 총리의 지지층을 결집시켜 지지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으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며 “통합신당파 견제를 위해 선전포고를 했던 노 대통령의 전략이 일단 맞아 떨어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9%포인트 하락했으며 열린우리당 지지자들과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 이탈현상이 크게 나타났다. 여당 지지자들로부터는 17.9% 포인트가 하락했고, 광주·전남 지역 29.6%포인트, 전북지역 9.2% 포인트가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게서 가장 큰 9.7%포인트가 떨어졌다.

반면 지난주 최저치를 기록했던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5%포인트 반등한 14.1%를 기록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호남지역(광주·전남 ▲15.8%, 전북▲7.6%)과 대전·충청지역(▲11.3%)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하지만 수도권(▼서울 1.6%, 인천·경기 ▼7.2%)과 대구·경북 지역(▼2.3%)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77.2%로 지난주와 비슷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4%포인트 상승한 45.6%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1.3%(▼1.0%)를 기록했다. 1, 2위 간 지지율 격차는 24.3%포인트로 지난주 보다 5%포인트 더 벌어졌다.

뒤를 이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3.7%(▼1.2%),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3.2%(▼0.5%),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3.0%(▲0.7%), 권영길 의원 1.7%(▼1.3%) 순 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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