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망 뚫렸나… ‘AI 전국확산’ 긴장

  • 입력 2006년 12월 23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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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한 농가 앞에서 방역요원들이 오리 도살 처분에 앞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아산=강병기  기자
2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한 농가 앞에서 방역요원들이 오리 도살 처분에 앞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아산=강병기 기자
충남 아산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2003년에 이어 재발병한 것으로 확인되자 양계 및 오리농가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가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22일 AI가 발생한 아산시 탕정면의 김모 씨의 씨오리 농장의 오리 9100마리를 비롯해 주변 반경 3km 이내에 있는 2만2000마리의 닭과 오리를 모두 도살 처분했다. 충남도는 AI 발생지와 주변에 5개의 방역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차량의 이동 통제에 돌입했다.

또 반경 3km 이내의 위험지역과 10km 이내(94농가 183만3000여 마리)의 경계 지역에 초소 8곳을 추가하기로 하고 경찰과 육군 32사단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경기도는 22일 안성시 서운면에 있는 한 오리알 부화장이 AI가 발병한 아산의 오리농장에서 생산된 종란을 공급 받은 것으로 밝혀지자 63만 개에 이르는 종란을 모두 폐기했다.

이와 함께 이 부화장에서 2만9000마리의 새끼오리를 분양 받은 것으로 확인된 5개 농가에 대해서도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경기도는 이 부화장에서 30만7000마리의 새끼오리를 분양 받은 충북 14개, 전남 4개, 강원 3개, 경남 등 기타 7개 농가에도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앞서 농림부와 충남도는 21일 탕정면 김 씨의 씨오리 농장의 오리에 대한 가검물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충남도는 오리농가에서 신고를 받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기까지 4일 동안 김 씨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조치 등을 취하지 않아 초동 대처가 안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안성=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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