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철새축제 와중에 철새 잇단 떼죽음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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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축제가 열린 대표적 철새 도래지인 전북 군산에서 겨울철새가 떼죽음을 당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경 군산시 내흥동 청과물도매시장 부근 금강변에서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 300여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감시단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죽은 철새는 대부분 쇠오리나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로 확인됐으며, 말똥가리와 보호종인 가창오리도 일부 섞여 있었다고 밀렵감시단 측은 밝혔다.

밀렵감시단 관계자는 “죽은 오리에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밀렵꾼들이 냄새가 없는 농약 등 독극물을 곡물에 섞어 뿌린 것을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죽은 철새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하고 야생 동물 취급 식당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19일에도 군산시 경암동 금강변에서 흰뺨검둥오리 등 철새 4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으며, 13일에는 40대 어민이 내흥동 금강하구둑 일대에 메틸알코올을 섞은 볍씨를 뿌려 철새 32마리를 폐사시킨 혐의(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군산에서는 17일부터 21일까지 철새 축제가 열렸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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