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5일 남산을 대표적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내용의 ‘남산 관광 자원화 및 열린 남산 만들기’ 계획을 발표했다.
▽남산의 밤이 화려해진다=내년 11월부터는 매일 오후 8시, 9시, 10시, 11시 등 매시 정각 때 10분간 남산 정상부에서 수많은 경관조명이 동시에 빛을 발하며 화사한 봄, 푸른 여름, 단풍 빛의 가을, 흰 눈으로 덮인 겨울 등 한국의 사계(四季)를 연출하는 장관을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팔각정을 중심으로 반경 100∼200m 구역에 조명기기 수백 개를 10∼15m 높이로 설치할 계획이다. 순환로와 오솔길 등에 있는 가로등을 주로 활용하며, 특히 한강변에서 잘 보이도록 남산 남측 사면에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프랑스 조명 전문가도 작업에 참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하룻밤만 자도 남산 야경을 바라보면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 경관조명 설치에는 한강교량 1개 경관조명 비용의 2.5배가량인 20억 원이 투입된다.
또 서울시는 남산타워에 마카오타워처럼 돌출형 구조물을 설치해 해발 300m 높이에서 걸어가는 공중걷기(sky walk) 체험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봉수대 복원 및 접근성 개선=서울시는 남산의 역사성 제고 차원에서 현 팔각정 옆 봉수대 외에 원래 있던 나머지 봉수대 4개를 2008년 11월까지 모두 복원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팔각정 옆 봉수대 부근 200평에 총포 화포 화차 창 활 등 조선시대 무기 50여 점의 모형을 모아놓은 조선시대 무기 전시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달 21일부터는 남산 봉수대에서 매일 정오에 흰 연기가 피어오를 예정이다.
접근로 개선을 위해서는 남산 3호 터널 북쪽 입구 앞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이어지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소파길 및 소월길 도로는 왕복 4차로를 2∼3차로로 축소하고 보도를 확장해 보행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일방통행인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주변 남산도로를 양방통행으로 전환한 뒤 백범광장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 사이 도로를 폐쇄해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또 하얏트호텔 앞의 낡은 육교는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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