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논술 쉽게” 대학에 강력 요청키로

  • 입력 2006년 11월 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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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의 논술고사 예시 문항을 내년 3월까지 공개하도록 대학에 요구하고, 고교 수준을 넘는 논술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을 제재할 방침이다.

또 교육대와 사범대생은 평균 성적이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이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하고 2009년부터 영어교사 임용고사에 영어논술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2008학년도 대입제도 정착, 영어교육 혁신, 교원승진임용제도 개선 방안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논술 쉽게 출제”=교육부는 통합논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상위권 대학들이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으면 풀 수 있는 난이도와 유형으로 논술을 출제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내년 3월까지 각 대학이 논술 예시문항을 공개하도록 하고 본고사형 논술을 출제하는 대학에 행정 및 재정적 제재를 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고교 교육을 왜곡하는 논술 문제를 내면 이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교육부가 논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데 이어 난이도와 문제 유형까지 간섭하는 것은 선발권 침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는 논술교사 연수를 확대하고 교육방송(EBS)의 논술 첨삭지도를 현재 연간 5만 편에서 10만 편으로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범부처 차원의 ‘사교육 대책 추진단’을 운영해 사교육 시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내년 2월까지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영어논술 도입=교육부는 영어교사가 영어로 수업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000명씩 모두 1만 명의 영어교사에게 국내외 연수를 시키기로 했다. 모든 영어교사는 3년마다 단기 직무연수를 받아야 한다.

2009년부터 영어교사 임용 대상자는 영어논술과 듣기평가, 영어수업 실기시험 등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영어교사가 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교육대와 사범대에 실용영어 교과를 늘리고 실용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영어능력인증제도를 개발해 2009년부터 희망 초중고교생에 한해 실시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EBS 위성TV 채널인 ‘EBS플러스3’을 외국어학습 전용방송으로 바꾸고 외국어학습 전용 사이트도 운영하기로 했다.

▽교사 15년이면 교장 공모 가능=교육부는 교원 승진 평정 때 점수 반영 기간을 2년에서 10년으로 늘려 경력보다 근무성적 비중을 높이고 동료 교사의 평가를 추가해 ‘교장 40%+교감 30%+동료교사 30%’로 평가 비중을 바꾸기로 했다.

또 내년 9월 학생지도 우수 교사를 발탁해 우대하는 ‘수석교사제’를 시범 도입하며 경력 15년 이상 교사는 교장공모제 실시 학교의 교장직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교원 양성·선발·연수 체제도 개선하기 위해 교육대와 사범대의 교육과정과 교원자격 취득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2008학년도 신입생부터 전공 이수학점을 42학점에서 50학점으로, 교직과목 학점을 20학점에서 22학점으로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의 신규 교사 선발과정을 필기고사, 논문형 시험, 심층면접 등 3단계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선발과정은 필기고사, 면접 및 실기능력 등 2단계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서울대 통합논술 모의시험, 한달 앞당겨 내년 2월 실시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대 2008학년도 통합논술시험을 앞두고 서울대가 수험생에게 논술 관련 정보를 주기 위해 내년 2월 말 모의논술시험을 실시한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2008학년도 입시 대상자인 현 고등학교 2학년 중 인문계 100명, 자연계 10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에서 모의논술시험을 치른다고 3일 밝혔다.

3월로 예정됐던 모의논술시험 일정이 한 달 정도 앞당겨진 것은 “통합논술에 대비할 시간과 정보가 부족하다”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지적을 서울대가 받아들인 것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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