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올해도 쌀값 폭락 조짐… 한달새 1만5000원 급락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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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확기를 맞아 전북 도내 산지 쌀값이 크게 떨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투매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산지 쌀값(농가 수취가격)은 80kg 한 가마에 12만9000원으로 한 달 전 14만4000원에 비해 1만5000원이나 떨어졌다.

김제와 정읍 등 평야지대에서는 투매사례도 나타나며 12만 원 선까지 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도와 농민단체 등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해 말 수준인 가마당 11만 원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도내 산지 쌀값은 수년 동안 15만∼16만 원 선을 유지해 오다 추곡수매제 폐지와 수입쌀 시판 결정으로 지난해 말 11만 원 선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뒤 9월까지 이례적인 오름세를 지속해왔다.

쌀값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올해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량이 지난해보다 100만 섬 이상 줄어든 350만 섬에 그쳐 농민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쌀값의 기준가격 역할을 했던 추곡수매제가 폐지된 뒤 민간 양곡유통업자들의 ‘가격 결정권’이 커진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도 관계자는 “올해 벼 작황이 좋지 않고 지난해 가격 폭락사태를 경험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농민들이 쌀값에 대해 큰 불안을 느끼는 만큼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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