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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3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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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날 한 학부형이 보내온 부정입학 관련 자료 및 감독과의 대화 내용 녹음테이프를 공개하고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자료에는 서울지역 7개 대학에 부정입학한 학생 20여 명의 명단이 포함돼 있으며, 녹음테이프에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1억 원이 필요하다는 감독의 말도 있다.
자신을 고등학교 야구부 3학년 학생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이 학부형은 “봄부터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려면 5000~7000만원 있어야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작년만 해도 3000~5000만원이었는데 야구계가 감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금액이 올라갔다”고 말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학부형은 또 이 의원에게 “대학에서 자격이 안 되거나, 정원 외에 모집인원과 다르게 편법으로 학생들을 합격시켜준 사례들이 있다. 경찰이 돈세탁 등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비리에 수사를 못하고 있다. 투명한 특기생 선발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의원은 “현재 이 명단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학생 개인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비리대학을 엄중 문책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근거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뒤 교육부총리에게 감사를 요청했다.
그는 “이 학부형은 이런 내용을 청와대 참여마당과 신문고에도 보냈지만, 청와대가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자 억울한 심정으로 우리 의원실에 제보 하게 된 것”이라며 청와대를 질책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요지
감독 : 대충 이야기하면 알잖아요. 그라믄 알았다고 넘어가 주는데, 모르는 사람은 이XX 너 미쳤나 딴 감독이 나보고 너한테 기부금 해줄 테니 선수하나 받아라... 나하고 친분이 없으면 그 선수 받겠습니까? 내가 알기로는 OO대는 OO대 기부금은.. 1장 이상 들어가야 될껄요. 그럼 우리 같은 서민들은...
여자(어머니) : 그렇게 많이 들어가요? 학교에 들어가는 돈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남자 : 아니요 모르겠어요. 나는 모르지만은 OO대, OO대 1장 정도라고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여자 : 그래요?
남자 : 그때 어머님이 그 감독선생님이 7000만원에 어디 얘기했었잖아요. 근데 그거는 무진장 싼 거라 그러더라고요.
여자 : 7000이 싼 거래요?
남자 : 네네.
여자 : OO대가요?(네네) OO대도 7000을 더 주고 가야된대요?
남자 : 어디요?
여자 : OO대.
남자 : 그렇죠. 그 정도면 괜찮은 거죠.
여자 : 그래서 사실은 OO대를 다른 사람을 보내봤어요.(네) 처음에 7000에 자리가 있다고 얘기가 온거를 7000씩 주고는 못 가겠다고(네) 그때만 해도 그렇게 돈이 들어갈 때가 아니라서 7000에는 안가겠다고 그랬다가
여자 : 지금 다른 사람들 보면 다른 종목에서 TO를.. 남겨뒀던 TO로 가긴 가더라구요(네) 그건 뭐 특별한 사람들이고 저희 같은 사람들이야 머 쉽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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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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