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경찰관의 음주운전 사고로 골머리를 앓던 전북지방경찰청이 음주운전으로 구속 파면된 전직 경찰관의 호소를 담은 '눈물의 동영상'을 직원 교육용으로 제작했다.
이 동영상에는 2001년 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를 내 구속된 후 파면된 한 전직 경찰관이 나와 눈물로 음주운전을 하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다.
동영상에서 A 씨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그토록 갈망해 오던 푸른 제복의 꿈을 이루었으나 음주운전이란 한 순간의 실수로 내가 평생 쌓아왔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A 씨는 이어 "이유를 막론하고 경찰신분으로 음주운전을 한다는 자체가 잘못"이라며 "선후배들은 가장 소중한 사람들까지 고통에 빠뜨리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영상물에는 A 씨가 복역하던 전주교도소를 배경으로 그가 법정에서 판사에게 무릎을 꿇고 "복직할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며 읽던 편지가 소개된다.
또 "순간의 실수로 죽는 날까지 평생 갚지 못할 죄를 지어 미안하다"고 쓴 아내에게 보낸 편지도 이어진다.
A 씨는 순찰차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평생 이런 멋진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울먹였다.
사고 당시 30대 중반으로 경찰 입문 10년차이던 A 씨는 교도소에서 출감한 뒤 굴착기 기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동영상을 시청한 뒤 A 씨의 처지를 위로하고 음주운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경찰관들의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부분을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려 화면을 계속 쳐다보지 못했다"며 "음주운전은 가정과 동료, 타인들에게까지 엄청난 고통을 주는 죄악임을 명심하고 생활하자"고 제안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