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 前수석,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

  • 입력 2006년 8월 24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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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을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한 데 이어 김완기(62) 전 대통령인사수석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24일 '23일자 인사발령사항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김완기'라는 짤막한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대해 행자부 인사혁신팀 관계자는 "워낙 유명한 분이라 (상세한 프로필 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자부가 그동안 기관장을 임명할 때 사진과 이력 등을 첨부해 왔던 점에 비추어볼 때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은근슬쩍 피해가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7월10~26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공모했고 최종 압축된 5명의 후보 가운데 김 신임 이사장이 결정됐다며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공모를 통해 복수의 후보자를 결정했고 행자부가 청와대에 임명제청해 대통령이 김 전 수석을 공단 이사장으로 최종 임명한 것"이라며 나머지 후보자 4명의 신상에 대해서는 "비공개가 원칙이므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참여정부의 인사원칙을 따른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전남 곡성 출신인 김 신임 이사장은 1964년 광주고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면사무소 서기보)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행자부 공보관,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지냈으며 참여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정찬용 전 수석에 이어 인사수석을 맡은 입지전적인 인물.

김 신임 이사장은 지난 5월 인사수석 직을 물러나면서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좀 쉬고 싶다"며 "지리산 자락에 농가를 구입해 여생을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이 공직을 떠난 지 4개월도 안 돼 다시 공단 이사장에 임명되자 "청와대가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에 이어 김 전 수석까지 코드에 맞는 인물에 대한 보은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건보공단 이사장 모두 공모로 선출하게 돼 있음에도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임명돼 공모제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직원 553명에 사업예산이 11조 원에 이르는 알짜 조직이다. 공무원의 퇴직급여 지급 및 기금 증식 사업이 주 업무이며 충남 천안의 상록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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