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탈영 사실 경찰에 통보 안해

  • 입력 2006년 8월 10일 10시 51분


코멘트
경기도 가평 육군 모 부대 이모(20)이병의 무장탈영과 관련해 군부대측이 인근 경찰서에 상황을 통보해주지 않아 경찰병력이 사건발생 1시간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경 청평면 청평군경합동근무소에서 근무 중인 전경으로부터 '탈영사건이 발생해 군인들이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해당부대에 탈영사실을 확인, 오전 2시 20분경 경기도지방경찰청에 상황보고를 했다.

경찰은 또 군부대에 직접 찾아가 부대측으로부터 사병이 총기를 발사해 부상자가 2명 발생했고, 무장탈영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오전 2시 35분경 재차 상황보고를 했다.

경찰은 오전 2시 27분경 청평검문소와 남이오거리, 목동삼거리, 신청평대교 등 가평지역 주요 길목 7곳에 타격대 등을 긴급배치했지만, 가평경찰서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는 등 대대적인 경찰병력이 투입된 시각은 오전 4시가 지나서였다.

이 이병이 동료 병사 2명에게 총기를 발사하고 탈영한 시각이 오전 1시 9분경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경찰 관계자는 "무장탈영 같은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상황 전파가 됐더라면 경찰병력을 더 일찍 배치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급부대에 연락하고 군 병력을 배치하느라고 경황이 없었다"며 "경찰에 상황을 통보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