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與의원 4명 수해중 골프외유

  • 입력 2006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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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에위니아’가 남부지방을 강타한 데 이어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수도권에 비 피해가 심각했던 지난달 중순 인천지역의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4명이 태국으로 골프 외유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호웅, 안영근, 신학용, 한광원 의원은 지난달 12∼17일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 산하 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국을 방문했으며, 이 기간에 파타야 등에서 골프도 몇 차례 쳤다.

이들 의원은 이 의원의 고교 후배이자 ESCAP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한국인 J 씨의 초청으로 태국에 갔으며, 인천지역 기업인 K 씨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1일 성명을 통해 “호우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은 고통을 외면하는 부도덕성의 극치”라며 “국회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하고, 이 의원은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유엔 기구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후배 J 씨의 요청으로 인천지역 동료의원들과 태국을 방문했다”며 “개인 휴가를 겸해 갔기 때문에 여행경비는 각자 부담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시민단체가 낸 보도자료의 내용은 모두 엉터리”라고 말했으며, 한 의원은 “동행한 기업인은 열린우리당 인천시당 후원회 인사다.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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