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같은 가장

  • 입력 2006년 8월 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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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당첨번호 등을 맞히라는 기도를 강요하며 자신의 두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아버지가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001년부터 5년에 걸쳐 두 딸(13, 14세)에게 우승 경주마와 로또 당첨번호를 맞히기 위한 기도를 강요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아동학대 및 폭행 등)로 서모(52·제주 제주시 한림읍) 씨를 31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자신의 집에 3평짜리 기도방을 마련해 놓고 두 딸에게 하루 평균 7, 8시간씩 기도를 하도록 하고 우승마나 로또 당첨번호를 못 맞히면 대나무 몽둥이와 주먹 등으로 때린 혐의다. 기도방 벽에는 ‘아빠를 잘 따르라’, ‘집중하라’ 등의 글귀를 붙여 놓았다.

두 딸은 수시로 결석을 했으며 2004년부터는 초등학교를 아예 다니지 못했다. 서 씨는 대안학교를 보낸다는 핑계로 의무교육 면제를 신청해 딸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서 씨는 또 2000년 9월 당시 아내였던 전모(37) 씨를 “바람이 났다”며 15일 동안 감금, 폭행하는 등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결국 전 씨는 서 씨와 이혼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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