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이재복 경남 진해시장

  • 입력 2006년 7월 13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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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과 동북아 최대의 신항 등을 활용해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경제시장’이 되겠습니다.”

이재복(59) 경남 진해시장은 12일 “진해가 단순한 군항(軍港)도시에서 벗어나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 무역도시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시정 목표를 ‘꿈과 희망 비전도시 진해’로 잡은 이 시장은 △시민중심 시정 △균형발전 실현 △환경복지 강화 △경쟁력 구축을 구체적인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균형발전과 관련해 “경기가 침체된 서부권과 신흥중심지로 떠오른 중부권, 대형 국책사업지인 동부권 등 3개 권역이 하나의 몸통처럼 개발 이익을 나눠 가지는 균형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통해 16만 명인 진해시 인구를 2015년 경 30만 명에 육박하는 중형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환경복지 강화를 위해 마천주물공단의 공해방지를 위한 대책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해병 출신인 이 시장은 “진해는 해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상생의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우선 제황산 공원의 군부대 통신시설을 인근 고출산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시립도서관을 이전해 건립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옛 해군대학 자리에는 전문대학을 유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진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해군 병영체험, 해군과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 세계 의장대·군악대 경연대회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이어 “시청 조직을 전면적으로 진단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겠다”며 “크게는 ‘경제부서’와 ‘비경제부서’로 나누고 비경제부서가 경제부서를 지원하는 형태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때마다 내부 갈등이 심각해 진해 발전의 발목을 잡았다”고 진단한 이 시장은 “반목과 질시를 끝내고 화합과 통합의 시정을 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대학 졸업후 줄곧 기업체 운영… ‘경제市長’ 표방▼

이재복 진해시장은 부산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진해에서 줄곧 기업체를 운영해 왔다. 이런 이력으로 5·31 지방선거에서 내건 슬로건도 ‘능력 있는 경제시장’이었다.

진해시 의원을 거친 그는 1998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진해시장 선거에 나섰으나 무소속 후보였던 김병로 전 시장에게 패했고, 2002년에는 피선거권이 없어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장을 세 차례 연임한 김 전 시장과는 정치적으로 오랫동안 반목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김 전 시장 퇴임식에 이 시장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서로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진해JC회장과 진해시축구협회장, 진해시 국민체육센터관장 등을 역임한 이 시장은 덕산장학회 이사장, 진해웅천 향토문화연구회 이사, 김달진문학제 제전위원회 자문위원, 계간 진해 운영위원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여왔다.

그만큼 적극적인 성격에 일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일부에서 독선적이라는 평이 나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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