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에 비해 '쓴 돈'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직장인 근로소득을 보여주는 국민계정상의 피용자 보수(당해연도 가격 기준)는 361조6990억 원으로 2004년의 344조6408억 원보다 4.9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1998년 4.25% 감소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7%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근로소득 증가율은 2.2%에 그친 셈이다.
반면 민간 최종 소비지출은 내수경기 회복을 반영하듯 지난해 424조6297억 원으로 전년보다 5.77% 증가했다. 신용카드 남발로 문제가 됐던 2002년 10.96% 이후 최고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민간 저축률(처분가능소득 중 저축의 비중)은 22.8%로 2004년보다 1.9%포인트 떨어져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진입, 근로소득 증가율은 앞으로도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한 소비지출의 가파른 증가는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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