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장인들 근로소득은 답보, 소비는 활활

  • 입력 2006년 4월 3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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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직장인들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민간 소비지출은 2002년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번 돈'에 비해 '쓴 돈'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직장인 근로소득을 보여주는 국민계정상의 피용자 보수(당해연도 가격 기준)는 361조6990억 원으로 2004년의 344조6408억 원보다 4.9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1998년 4.25% 감소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2.7%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근로소득 증가율은 2.2%에 그친 셈이다.

반면 민간 최종 소비지출은 내수경기 회복을 반영하듯 지난해 424조6297억 원으로 전년보다 5.77% 증가했다. 신용카드 남발로 문제가 됐던 2002년 10.96% 이후 최고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민간 저축률(처분가능소득 중 저축의 비중)은 22.8%로 2004년보다 1.9%포인트 떨어져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진입, 근로소득 증가율은 앞으로도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한 소비지출의 가파른 증가는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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