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총장 “실업高 특별전형 확대 반대”

  • 입력 2006년 3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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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운찬(鄭雲燦·사진) 총장은 최근 열린우리당이 대학입시에서 실업계 고교 특별전형을 1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20일 “원래 취지와 맞지도 않고 오히려 실업계 고등학교가 입시를 위해 편법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총장은 “실업계는 우선 졸업하고 취직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만 학교에서 공부를 잘할 경우 이미 내신 등에서 유리해 지역균형선발제 등을 통해 입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또 청와대가 최근 서울대 구별(區別) 진학률을 바탕으로 지적한 ‘교육 양극화’에 대해 “서울대 신입생 중 특정 지역 출신 집중은 개선되고 있다”며 “양극화는 얘기하면 할수록 오히려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것으로 보여 개인적으로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16일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 문호를 넓히기 위해 현행 입학정원 외 3%로 돼 있는 특별전형 비율을 정원 내 10%로 확대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 없이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교육부와는 실무적인 협의가 없었다”며 “여당이나 야당이 정책을 낼 수는 있지만 교육부 정책으로 검토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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