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진중복 - DNA지문자료부터 조사”

  • 입력 2005년 12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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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12일 황우석(黃禹錫) 석좌교수 연구팀의 사이언스지 논문을 검증하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대학 노정혜(盧貞惠) 연구처장은 12일 오전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교수팀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기된 논란의 진상 파악을 위해 조사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날 교내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10명 이내의 조사위원회 구성에 착수해 이른 시일 내에 논문의 진위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는 필요할 경우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는 이날 정운찬(鄭雲燦) 총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조사위원으로 활동할 교내 전문가 리스트를 작성했으며 13일부터 후보자를 상대로 위촉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 처장은 “요청이 있으면 미국 피츠버그대와 협동 조사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 범위에 대해 노 처장은 “원칙적으로 조사위원회가 결정하지만 2005년 사이언스지 논문에서 제기된 사진 중복이나 DNA 지문자료 등에 관한 진상 파악이 선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나와 오전 6시 15분경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에 복귀했다.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연구실을 떠난 지 18일 만이다. 황 교수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줄기세포 연구를 더욱 열심히 하겠으며 서울대의 자체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충남 홍성군 양돈농장을 방문해 무균 돼지 2마리에 체세포 복제란을 이식하는 실험을 한 뒤 오후 8시 반경 서울대 병원에 재입원 했다.

한편 청와대는 12일 이병완(李炳浣)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일일상황점검회의에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결과를 둘러싼 진위 논란에 대응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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