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 10월로 늦춰질듯

  • 입력 2005년 9월 10일 07시 36분


9월 말 개통을 목표로 영업 시운전이 한창인 대구지하철 2호선의 전동차 신호시스템에 중대한 오류가 발견돼 개통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시는 지하철 2호선의 신호시스템 오류가 조만간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개통을 10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한동수(韓東洙) 대구지하철건설본부장은 “최근 전동차 시운전 과정에서 신호시스템에 문제가 발견돼 전동차 운행 프로그램을 정밀점검 하고 있다”며 “11일까지 전동차를 운행해 본 뒤 시스템 오류가 개선됐다는 것이 확인되면 당초 계획대로 9월말에 개통할 예정이지만 10월로 개통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지하철 2호선 구간에서 매일 오전 5시 반부터 자정까지 전동차 22편성을 운행한 결과 전동차가 역에 도착한 뒤 자동으로 열려야 할 출입문이 하루 평균 20여 회 가량 열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전동차는 역사에 도착해 출입문을 닫은 뒤 ‘출발한다’는 안내 방송이 제때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이밖에 전동차가 2호선 역에 진입한 뒤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는 데 25초 가량이 필요하지만 20초 만에 이 과정이 이뤄지는 등 오류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하철건설본부는 전동차 운행 기술을 제공한 프랑스 알스톰사 측 기술진에 시스템 점검을 의뢰했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전동차 운행과 관련해 신호체계에 이상이 확인됐으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개통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대구지하철 2호선 대실역에서 강창역 방향 300m 지점의 지하 1층 전기배전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부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대구시는 현재 지하철 2호선 전 구간에 대한 종합안전점검을 실시 중이다. 시민들은 화재사고에 이어 신호시스템의 오작동까지 발생하자 지하철 2호선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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