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시라큐스대 총장 “美대학, 정부 지원받고 성장”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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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동 기자
유재동 기자
“정부가 대학에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재정 보조와 연구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낸시 캔터(53·여·사진) 미국 시러큐스대 총장은 정부와 대학의 바람직한 관계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내년 2월부터 미국대학교육협의회(ACE) 의장직을 수행하는 캔터 총장은 “주에서 재정 보조를 받는 공립대도 입시 방법과 학생 수 등 최종 결정은 대학이 한다”며 “정부는 기업과 대학 간의 협력 우수 사례의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캔터 총장은 한국에 있는 졸업생과 신입생 학부모를 만나기 위해 24일 방한했다. 또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오명(吳明)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예방해 한국 대학과의 공동연구 프로젝트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미국에도 한국처럼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고교 때부터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과 적성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캔터 총장은 이어 “미국도 질 높은 고등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문턱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갖고 있다”며 “미국 대학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주로 이뤄졌던 ‘지식생산’을 전 세계와 나누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러큐스대는 최근 북한 김책공대와 정보기술(IT) 분야에 관한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올여름부터 북한 과학자 20여 명을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초청해 과학기술 분야의 영어를 가르칠 예정이다.

그는 “북한 등 외국과의 프로젝트에서는 신뢰관계 구축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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