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생활 속 시집 낸 대원외고 김영수군

  • 입력 2005년 6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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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싫은 소리는 코로 듣고, 맡기 싫은 냄새는 귀로 맡아요.’(잔소리 이기는 법 중에서)

입시 준비에 눈코 뜰 새 없는 고3 생활 속에서도 시집을 낸 학생이 있어 화제다.

대원외국어고 프랑스어과 김영수(18·사진) 군은 매일 야간 자율학습을 하며 대입 준비에 여념이 없는 평범한 고3이다.

하지만 김 군은 이번 시집 ‘고등학생 영수가 쓴 청소년시’ 외에도 중학교 3학년 때인 2002년 동시집 ‘초등학생 영수가 쓴 동시’를 발간한 ‘어엿한’ 시인이다.

바쁜 고3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시집을 낼 정도로 시를 썼을까.

김 군은 “따로 시간을 내서 시를 쓴 것은 아니다”라며 “그냥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 늘 갖고 다니는 수첩에 메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매일 빼먹지 않고 쓰는 일기도 김 군의 문학적 재능을 키워 준 도우미다.

김 군은 “유치원 때부터 주위에서 본 것을 매일 일기장에 쓰면서 글 솜씨가 좋아졌다”며 “시인이신 어머니가 ‘재미있는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게 매일 기록해 보라’고 조언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군은 “내가 쓴 사랑 시를 보고 친구들이 ‘느끼하다’고 놀리기도 하지만 시를 쓰면 고3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공부도 잘된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군은 “시를 쓰거나 읽을 때 순수한 마음을 되찾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사람이 시와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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