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체결 이후 정부의 보리 수매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도내 약정 수매량은 3만2640t으로 줄어들었으나 올 생산량은 5만8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약정 수매면적도 7445ha이지만 실재 재배면적은 1만ha로 약 2만여t의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정부가 농가보조금을 감축하면서 전북도의 보리수매 물량을 2003년 3만6740t에서 작년 3만4190t, 올해 3만2640t으로 계속 줄였지만 재배농가와 면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더욱이 올해는 보리 시중가격이 수매가보다 5∼10% 가량 낮을 것으로 전망돼 재배농가는 벌써부터 과잉 물량 처리에 걱정이다. 도내에서 보리를 재배하는 농가와 생산량은 전국의 30%를 차지한다.
농민 김성환씨(54·완주군 삼례읍)는 “기상 여건이 좋아 보리농사가 잘 돼서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 것 같다”면서 “약정 수매물량 이외의 보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농가가 마땅한 겨울 대체작물을 찾지 못하고 보리를 계속 재배하기 때문에 과잉 물량이 계속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