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퓨전밴드 ‘어랑어랑’ 떴다… 음악인 8명 의기투합

  • 입력 2005년 5월 10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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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한(恨)’과 라틴음악의 ‘정열’, 양악의 ‘경쾌함’이 한데 어우러진다. 막걸리와 럼주, 양주를 섞은 폭탄주라고나 할까.

해금의 김미숙, 전통타악(사물)의 장병천, 안도경, 라틴타악(콩가)의 조종성, 첼로의 이철규, 전자오르간의 정수진, 드럼의 박성호, 기타(베이스)의 이준현 씨 등 대전지역의 내놓으라 하는 음악인 8명이 퓨전 밴드 ‘어랑어랑’(산골을 뜻하는 북한지역 방언을 흥겨운 기분을 표현하는 의성어로 사용)을 결성했다.

어랑어랑은 11일 오후 7시 대전 중구 은행동 패션웨딩스튜디오5번가 내 공연장에서 창단 공연(무료)을 갖고 ‘뱃노래’ ‘석양’ ‘하늘빛 그리움’ ‘사랑하기 때문에’ ‘어랑어랑’ ‘베사메무쵸’ 등을 연주할 계획.

9일 오후 창단 공연 연습장을 찾았다. 콩가의 리듬과 장구와 꽹가리 등의 사물과 전자오르간의 멜로디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해금이 묘한 정취의 베사메무쵸를 뽑아냈다.

“3년여 전부터 각자 공연할 때 가끔씩 서로를 초청했어요. 청중들에게 이색 이벤트를 선물한다는 차원이었지요. 그러다 즉흥 협연을 해보니 청중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한번 합쳐 보자고 제안했지요.”

대표를 맡은 김미숙 씨는 “10년 이상의 연주 경력을 가진 음악인들이 이처럼 다양한 악기로 결성한 퓨전 밴드는 전국적으로 드물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출신으로 다현악회, 장병천 안도경 씨는 사물놀이패인 소리마당, 조종성 씨는 유명 연예인 연주그룹인 코바나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다. 이철규씨는 TJB(대전방송) 교향악단 단무장이다.

퓨전 밴드는 각자의 음악 세계를 성숙시켜준다. 장병천 씨는 콩가와 드럼을 익히며 사물의 새로운 음계를 열어가고 있다. 조종성 씨는 “다른 분야의 악기와 음악을 만나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실험 정신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문의 042-242-5333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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