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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30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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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청소년수련관 옥상에서 남녀 고교생 10여 명이 다른 학생 5, 6명에게 둘러싸여 20여 분간 엎드려뻗쳐 등 얼차려를 받는 모습이 인근 아파트 주민에 의해 촬영돼 30일 CBS 노컷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얼차려를 받는 학생들 중에는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도 여럿 끼어 있었다.
선배 학생들은 몽둥이 형태의 드럼 스틱을 들고 후배들을 한 명씩 일으켜 세워 다그쳤으며 얼차려를 받다가 넘어진 후배들에게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수련관 측은 “이들은 수련관 소속 밴드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로 고교 2학년생인 선배들이 1학년생 후배들에 대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얼차려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밝혔다.
수련관은 “선배들이 얼차려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 담당자가 즉시 올라가 제지했다”며 “앞으로 동아리 정기모임 시간에 폭력 예방을 위한 계도를 하고 상시 순찰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목동 청소년수련관은 서울시가 종교단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곳으로 36개 동아리 330여 명의 청소년이 활동하고 있으며 도서관, 수영장, 체육관 등을 갖춰 놓고 있어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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