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푸른 광주 만들기’ 꿈이 영근다

  • 입력 2005년 3월 10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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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나무 1000만 그루를 심자는 운동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운동은 광주시가 올해 초 발표한 ‘1등 광주건설’ 15대 핵심프로젝트의 하나인 ‘21세기 푸른 광주실현’ 계획의 대표사업.

▽민간이 앞장서는 헌수(獻樹) 운동=광주지역 유통업체인 ㈜빅마트(대표 하상용·河尙容)는 9일 ‘푸른 길 가꾸기 운동본부’에 나무심기 운동에 1억 원을 기탁했다.

푸른 길 가꾸기 운동본부는 이 지역 민간환경단체들이 2000년 용도폐지된 경전선(慶全線) 도심철도 부지 5만여 평에 나무와 꽃을 심어 푸른 길로 가꾸자는 취지로 결성했다. 지난해 ‘100만 그루 헌수 운동’을 시작해 80여 명으로부터 900여만 원을 모았다.

하 대표는 “도시에 푸른 숲을 가꾸는 일은 우리 스스로 쾌적한 환경을 가꾸는 동시에 기업의 이익을 사회로 되돌린다는 차원에서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탁은 지난해 4월 남광건설㈜(대표 김대기·金大起)이 경전선 도심철도폐선부지 가운데 조선대정문∼남광주사거리 535m에 13억여 원을 들여 소공원을 조성해 기부한 이래 두 번째 규모.

운동본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잇단 거액 기증을 계기로 지역 내 각계각층 인사와 기업의 참여가 확산될 것을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광주를 푸른 도시로’=광주시는 푸른 광주를 만들기 위해 ‘도심 속 5대 공원조성’ ‘광주천 영산강 황룡강 친수공원화 사업’ 등에 올해 263억 원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모두 17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운동은 해마다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해 온 대구시가 1990년대 대대적인 나무심기운동으로 평균기온을 떨어뜨렸다는 사실에 착안해 시작된 것. 시는 그동안 폐선부지 공원화사업과 광주역과 백운광장 등 광장 낙락장송 심기 등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부터는 학교 아파트단지 등 ‘담장 허물기 운동’ ‘조각 숲 띠잇기’ 사업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광주시 임희진(任喜珍) 공원녹지과장은 “이 사업을 범 시민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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