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안감 20명 승진-전보

  • 입력 2005년 1월 21일 2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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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지방경찰청장이 탄생했다. 정부는 21일 지방청장급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인옥(金仁玉·사진) 경무관을 제주지방경찰청장에 전보 발령했다.

정부는 이날 9명을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하는 등 2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해 11월 발령받은 경북경찰청장을 제외한 치안감 전원의 보직이 교체됐다. 19일 단행된 4명의 치안정감 인사를 포함해 경찰인사상 최대 규모의 지휘부 자리이동인 셈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능력과 개혁성, 경찰 내부의 신망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며 출신지역을 고루 안배해 균형 인사가 이뤄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승진 및 전보자 명단.

▽치안감 승진 △경찰청 경무기획국장 洪永基 △〃 수사국장 尹時榮 △대통령치안비서관 金相奐 △중앙경찰학교장 徐永昊 △서울경찰청 차장 韓珍熙 △충북경찰청장 崔錫敏 △전북〃 林在植 △전남〃 韓康澤 △경남〃 朴永津

▽치안감 전보 △경찰청 경비국장 金大植 △〃 정보국장 韓進澔 △〃 보안국장 李炳珍 △경찰종합학교장 韓正甲 △부산경찰청장 魚淸秀 △대구〃 姜熙洛 △인천〃 朴光玄 △울산〃 宋寅東 △경기경찰청 차장 金常俸 △강원경찰청장 鄭光燮 △충남〃 趙鮮鎬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女공채순경 1호서 女지방청장 1호로

21일 경찰 역사상 첫 여성 지방경찰청장으로 발령 난 김인옥 경무관(53)은 1972년 여성 공채 순경 1호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 업무에 몰두하다 혼기를 놓쳐 아직 결혼을 못한 그는 발령 소식을 듣고 환한 표정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의 인생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경찰 공무원이었던 부친의 1남 4녀 중 장녀였던 그는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어머니를 도와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도맡아야 했다. 중고교 시절에는 형편이 어려워 자주 끼니를 거르기도 했다. 1972년 부산 동아대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포기하고 경찰 말단인 순경으로 들어갔다.

그는 경찰 입문 이후 줄곧 화제를 몰고 다녔다. 순경 초임 때부터 주목을 받아 늘 ‘1호 여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주로 여성·청소년 범죄를 다뤄 왔지만 경사 때까지 형사와 정보, 수사, 보안, 경무 분야 등을 두루 거치면서 항상 동기들 중 선두주자였다.

지난해 초에는 ‘여성 경무관 1호’를 기록했다.

그는 “남성이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까지 챙겨 도민과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경찰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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