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앞둔 대학가 不正막기 대작전…이동식 전파탐지기까지 동원

  • 입력 2004년 12월 30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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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맞지요”각 대학들이 2005년 정시모집 논술 면접 시험을 앞두고 대리시험 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성균관대 면접시험장에서 대학 관계자가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갖고 오지 않은 한 수험생의 사진을 찍고 있다. 권주훈기자
“본인 맞지요”
각 대학들이 2005년 정시모집 논술 면접 시험을 앞두고 대리시험 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성균관대 면접시험장에서 대학 관계자가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갖고 오지 않은 한 수험생의 사진을 찍고 있다. 권주훈기자
‘논술 면접시험의 부정행위를 막아라.’

서울 지역 대학들이 다음달 5일부터 본격 실시되는 논술 및 면접시험을 앞두고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묘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대학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주를 이룬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비해 논술 면접시험에서는 대리시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감독관을 늘리고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로 수험생의 얼굴을 찍기로 했다.

연세대는 고사장마다 디지털카메라를 1대씩 지급해 전체 수험생의 얼굴 사진을 찍은 뒤 응시원서 사진과 대조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연세대는 이 방법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마지막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성균관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는 의심이 가는 수험생에 한해 얼굴 사진을 찍어놓고 합격할 경우 대리시험이 확인되면 합격을 취소하기로 했다.

경희대는 고사장을 여러 차례 캠코더로 촬영해 부정행위는 아예 시도할 엄두조차 못 내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휴대전화 등 부정행위에 사용될 수 있는 소지품을 지니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강화된다.

성균관대는 수험생의 시계와 휴대전화 등 모든 금속제품을 학교가 보관하고 입실할 때 금속탐지기로 검색할 예정이다.

숙명여대는 감독관 이외에 교직원으로 구성된 별도의 팀이 이동식 전파 탐지기를 들고 수험생 사이를 다니며 부정행위를 방지할 계획이다.

감독관 수를 늘리는 학교도 많다. 연세대와 서강대, 한국외국어대는 고사장마다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3명까지 감독관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지난해까지 고등학교 학생증도 신분증으로 인정해주었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대학에서 주민등록증과 여권만 인정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대는 올해 2학기 수시모집 면접에서 면접관이 휴대전화로 통화를 했다는 수험생의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는 면접관에게 휴대전화를 꺼놓도록 당부하고 고사장으로 사용하는 연구실에 있는 유선전화 코드도 뽑아놓을 예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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