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발견된 여성 유골, 실종 여대생으로 확인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1시 47분


코멘트
경기도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화성경찰서 직원들이 13일 오전 유골이 발견된 화성 보통리 현장에서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
경기도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화성경찰서 직원들이 13일 오전 유골이 발견된 화성 보통리 현장에서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
12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 야산에서 발견된 유골이 10월 27일 봉담읍에서 실종된 여대생 노모 씨(21·K대 2년)로 확인됐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수색지역에서 불과 600여m 떨어진 곳에 있었던 노씨 시신을 46일만에 발견해 초동수사와 수색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기 화성경찰서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결과 12일 발견된 여자 유골의 치아와 치열을 노 씨의 것과 비교한 결과 노 씨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DNA 분석결과는 15일 나오지만 치과 진료기록을 비교한 결과 노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시신이 너무 훼손돼 있어 타살 등 정확한 사인을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검결과 유골은 171.5cm의 여성으로 위에는 무, 김, 야채 등 내용물이 남아 있었고 동물들에 의해 빠가 일부 손상된 상태였다.

▽실종에서 발견까지= 노 씨는 10월 27일 오후 8시35분경 평소 다니던 태안읍 안녕리 화성복지회관에서 수영을 마치고 나온 뒤 "곧 들어간다"고 집에 전화를 한 뒤 행방불명됐다.

다음날 휴대폰과 점퍼와 티셔츠, 속옷 등 옷가지 등은 집 주위 도로변에서 모두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달 29일 봉담 일대 노선버스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노 씨가 집에서 2km가량 떨어진 봉담읍 와우리공단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건발생 40여일이 지나도록 노 씨의 행방을 찾는데 실패했고 결국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수사 허점= 경찰은 노씨가 실종된 다음날인 10월28일부터 연인원 1만6000여명을 동원해 노씨의 유류품이 발견된 수기리¤협성대 67번 지방도변과 버스 하차지점인 와우리공단 정류장주변, 보통리 저수지 인근 야산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경찰은 보통리 저수지에 수장됐을 가능성도 고려해 저수지 물빼기 작업도 벌였고 군견을 지원받아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또 봉담과 정남면 일대 우범자와 성폭력 전과자, 10만여건의 휴대전화 사용내역 조사, 대학가 주변 원룸에 거주하는 20,30대 의심자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도 병행했다.

그러나 경찰은 옷 가지 등이 발견된 67번 지방도에서 불과 1.6km 가량 떨어져 있던 노씨의 사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이 도로변에서 1km 떨어진 곳까지만 수색작업을 벌였기 때문.

주민들은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해서 노 씨의 사체를 사건 초기에 발견했다면 살해수법이나 범인의 유류품 등을 조기에 확보해 수사에 진전을 봤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경찰 수사= 경찰은 노 씨가 납치 살해된 것으로 보고 실종사건 수사에서 살인사건 수사로 수사체계를 전환하고 화성 일대 지리를 잘 아는 2명 이상의 용의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또 기존 탐문 및 주변인물 수사 등 기초수사 자료를 면밀히 재검토하는 한편 실종일 이후 이 일대서 전출하거나 행방불명 된 남성에 대해 정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동일수법 전과자 등에 대한 수사와 함께 유골이 발견된 지점과 버스에서 내린 와우리 정류장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다시 벌이고 있다.

수원=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