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수색지역에서 불과 600여m 떨어진 곳에 있었던 노씨 시신을 46일만에 발견해 초동수사와 수색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기 화성경찰서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결과 12일 발견된 여자 유골의 치아와 치열을 노 씨의 것과 비교한 결과 노 씨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DNA 분석결과는 15일 나오지만 치과 진료기록을 비교한 결과 노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시신이 너무 훼손돼 있어 타살 등 정확한 사인을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검결과 유골은 171.5cm의 여성으로 위에는 무, 김, 야채 등 내용물이 남아 있었고 동물들에 의해 빠가 일부 손상된 상태였다.
▽실종에서 발견까지= 노 씨는 10월 27일 오후 8시35분경 평소 다니던 태안읍 안녕리 화성복지회관에서 수영을 마치고 나온 뒤 "곧 들어간다"고 집에 전화를 한 뒤 행방불명됐다.
다음날 휴대폰과 점퍼와 티셔츠, 속옷 등 옷가지 등은 집 주위 도로변에서 모두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달 29일 봉담 일대 노선버스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노 씨가 집에서 2km가량 떨어진 봉담읍 와우리공단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건발생 40여일이 지나도록 노 씨의 행방을 찾는데 실패했고 결국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수사 허점= 경찰은 노씨가 실종된 다음날인 10월28일부터 연인원 1만6000여명을 동원해 노씨의 유류품이 발견된 수기리¤협성대 67번 지방도변과 버스 하차지점인 와우리공단 정류장주변, 보통리 저수지 인근 야산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경찰은 보통리 저수지에 수장됐을 가능성도 고려해 저수지 물빼기 작업도 벌였고 군견을 지원받아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또 봉담과 정남면 일대 우범자와 성폭력 전과자, 10만여건의 휴대전화 사용내역 조사, 대학가 주변 원룸에 거주하는 20,30대 의심자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도 병행했다.
그러나 경찰은 옷 가지 등이 발견된 67번 지방도에서 불과 1.6km 가량 떨어져 있던 노씨의 사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이 도로변에서 1km 떨어진 곳까지만 수색작업을 벌였기 때문.
주민들은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해서 노 씨의 사체를 사건 초기에 발견했다면 살해수법이나 범인의 유류품 등을 조기에 확보해 수사에 진전을 봤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경찰 수사= 경찰은 노 씨가 납치 살해된 것으로 보고 실종사건 수사에서 살인사건 수사로 수사체계를 전환하고 화성 일대 지리를 잘 아는 2명 이상의 용의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또 기존 탐문 및 주변인물 수사 등 기초수사 자료를 면밀히 재검토하는 한편 실종일 이후 이 일대서 전출하거나 행방불명 된 남성에 대해 정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동일수법 전과자 등에 대한 수사와 함께 유골이 발견된 지점과 버스에서 내린 와우리 정류장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다시 벌이고 있다.
수원=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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