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사립고 입학]토플 250점이상 요구… 年학비 3만달러

  • 입력 2004년 11월 24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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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명문고 교장 내한 설명회미국의 사립 명문 페디고교의 존 그린 교장이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의 예비 학부모 등 100여명에게 페디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종승기자
美명문고 교장 내한 설명회
미국의 사립 명문 페디고교의 존 그린 교장이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의 예비 학부모 등 100여명에게 페디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종승기자
《국내에서 미국 사립고들의 신입생 모집 설명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조기유학 열기가 꺾이지 않는 것은 2008학년도 이후 새로운 대입제도가 도입되는 등 입시정책이 또 한번 크게 흔들리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들도 한국의 엘리트 교육 수요자를 겨냥해 학교 관계자들을 직접 파견하며 ‘우수한 학생 잡기’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미국의 명문 사립고인 페디 스쿨의 존 그린 교장은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의 예비 학부모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시설명회를 가졌다.

그린 교장은 “학업능력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등 학생의 다양한 재능을 찾아내 계발하는 데 교육의 역점을 두고 있다”며 “덕분에 하버드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률이 미국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 아이비리그유학원 박난선 원장은 “11월에만 페디, 로렌스빌, 세인트폴 등이 국내에서 설명회를 열었다”며 “연례행사이지만 한국 학생들의 진학이 늘면서 이 같은 설명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뭘 준비할까

미국의 사립고는 3000개가 넘지만 상위 20여개 고교는 공통점이 많다. 한국의 중3, 고1 학생은 미국의 9학년 또는 10학년으로 입학한다. 미국 사립고의 학비는 연간 3만∼3만5000달러까지 학교별로 다양하다.

고입평가시험에 해당하는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 Test), 토플, 학생부 등 성적과 교사추천서, 에세이, 봉사활동 등의 자료를 내야 한다.

SSAT는 수학, 어휘, 독해, 작문 등으로 구성되며 홈페이지(www.ssat.org)에서 연간 시험일정을 안내한다. 12월 11일이나 내년 1월 8일에 시험을 보면 내년 9월 학기에 응시할 수 있다.

○언제 지원하나

좋은 학교일수록 원서접수 마감이 빠르다. 9월 학기 응시자는 1월 15일(페디, 필립스 엑세터 아카데미 등), 2월 1일(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 마감한다. 3월 이후 뽑기도 하지만 1차 선발의 비중이 크다.

인터뷰 일정은 △원서마감 이전 △원서제출∼합격자 발표 전 △연중 접수 등 학교별로 다양하다. 합격자는 3월 중순 이전에 발표한다. 4월경 학비 일부를 내고 6월에 비자를 받아 8월에 출국하는 게 보통이다.

○합격하려면

상대평가인 SSAT성적은 상위 5∼20%에 들어야 하고 토플은 250점(CBT 300점 만점 기준) 이상이다. 상위권 학교는 영어와 수학교사의 추천서를 요구하며 에세이와 봉사활동도 중요한 전형요소다. 해외 응시자의 인터뷰 신청을 따로 받는 경우도 있어 홈페이지에서 신청 마감을 확인해야 한다. 필립스 엑세터 아카데미의 신청마감은 1월 3일이다.

유학원이나 학교측의 말만 듣지 말고 가능하면 직접 방문해 학교시설과 수업내용 등을 살펴보고 학교를 결정하는 게 좋다.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에는 매년 지원자와 학부모 1600여명이 방문한다.

○인터뷰 요령

영어성적이 중요하지만 성적이 합격선 경계에 있을 경우 인터뷰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주요 사립고는 현지 학교에서의 인터뷰가 원칙이지만 외국인에게는 자국 동문의 인터뷰 또는 전화인터뷰로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대부분 매년 수천명씩의 학생과 학부모를 면접하는 전문가들. 영어가 유창해도 소신이 없는 ‘마마보이’, 사회에 대한 기여나 봉사 의지가 의심스러운 ‘창백한 지식인’형은 합격하기 어렵다.

버클리SAT어학원 벤저민 허 원장은 “미국 사립학교들은 앞으로 학교나 사회에 얼마나 기여할지를 주로 평가한다”며 “지원동기, 봉사활동, 사회 기여방안, 인생목표 등을 ‘심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꼬치꼬치 묻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그림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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