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클릭! 캠퍼스/영진전문대

  • 입력 2004년 10월 21일 21시 40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전국 대부분의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대구의 영진전문대 학생들은 취업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

대학측이 1994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주문식 교육’ 프로그램이 완전히 정착돼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 전에 취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졸업예정자 중 130여명은 이미 삼성그룹 취업이 확정됐다. 현재 대학 당국에는 “졸업예정자를 보내 달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 10년간 영진전문대의 연 평균 취업률은 90% 수준.

특히 올해 졸업한 취업대상자 2334명 중 2165명이 일자리를 얻어 취업률 92.7%를 기록했다.

주문식 교육은 업체의 특성과 수요 등 눈높이에 맞는 교과 과정으로 재학생들을 훈련시키는 교육시스템. 첨단 교육기기를 갖춘 실습실이 제공되고 산업체 근무경력 5년 이상의 교수진이 강의를 맡는다.

이 대학 컴퓨터 응용기계계열 박수열(朴秀烈)교수는 “주문식 교육과정 도입 초기에는 새로운 전공과 교재를 개발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생산현장에 곧바로 투입돼 실력을 발휘하면서 이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맥산시스템 백광(白光) 대표이사는 “주문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입사 후 곧바로 생산 현장에 배치할 수 있어 신입사원 교육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는 올 들어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지멘스코리아 등 13개 업체와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또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실시한 국가고객 만족도조사(NCSI)에서 2001부터 3년간 전문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모 대학 졸업 후 이 대학에 재입학한 정충길(鄭忠吉·컴퓨터그래픽전공1년)씨는 “정규 강의시간 외에도 실습실에 비치된 첨단 기자재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실무능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4월과 8월에는 필리핀의 대학 총장단이 주문식 교육을 배우기 위해 이 대학을 방문하는 등 주문식 교육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최달곤(崔達坤) 학장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사회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보다 나은 주문식 교육과정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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