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항 오염 심각 물고기도 떠났다

  • 입력 2004년 9월 21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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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장군도, 돌산 인근 해역 등 전남 여수항 바다 밑을 조사한 결과 통발, 어망 등 폐어구를 비롯해 철구조물과 폐타이어 등 연안 생활쓰레기가 퇴적돼 부식되고 있다고 여수환경운동본부가 21일 밝혔다.

운동본부는 또 “주변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이는 중금속 등으로 해저가 오염돼 해파리, 파래 등 각종 수생식물은 물론 물고기가 거의 살지 않은 죽은 바다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은 여수환경운동본부가 최근 여수대 전남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와 수중탐사 전문업체에 의뢰해 실시한 해저 실태조사에서 확인됐다.

여수대 환경공학과 이우범 교수는 “여수항 30개 지점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평균 23.2mg/g으로 광양만 16.1mg/g, 여자만 13.7mg/g 등 인근 해역이나 일본 수산용수 기준치(20mg/g)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금속인 구리(Cu)는 산분해법 기준으로 최대 63.9mg/kg의 농도를 기록해 광양만이나 함평만에 비해 2∼3배 높았다.

퇴적물 가운데 산휘발성황화합물(AVS)도 0.84mg/g로 광양만 0.22mg/g, 여자만 0.05mg/g, 기준치(일본) 0.2mg/g를 크게 초과했다. AVS는 황화물이 황화수소형태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 수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산소가 적은 것을 뜻한다.

여수환경운동본부는 이 같은 해양오염의 주된 원인을 인근 조선소와 선박급유선, 철공소 등이 해양오염을 막기 위한 차수막이나 집수조 등 기본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오염된 산업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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