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틴스타’ 운동 창안 한나 클라우스 수녀

  • 입력 2004년 8월 19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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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은 성(性)의 존귀함과 어울리지 않아요. 에이즈 같은 성병을 막을 약은 콘돔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성교육뿐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전인적(全人的) 성교육’으로 불리는 ‘틴스타’ 운동을 창안한 한나 클라우스 수녀(80·미국 루이즈빌 의대 산부인과 교수)가 이 운동을 보급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나 수녀는 18일부터 22일까지 대구시 청소년수련원에서, 25일부터 29일까지는 경기 수원 가톨릭청소년수련원에서 틴스타 운동에 대해 강의한다. 서울에서는 강의를 마쳤다.

틴스타는 ‘성인의 책임감이라는 맥락에서 접근하는 청소년 성 교육’이라는 뜻으로 성을 생리적 지성적 정서적 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이해하려는 교육.

한나 수녀가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일하던 1980년대 개발해 현재 28개국에 보급됐다.

“청소년 성교육은 대개 임신이나 성폭력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콘돔을 꼭 사용해 불필요한 임신을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죠. 하지만 콘돔 사용을 권장한다고 해서 낙태나 성병이 줄어들진 않아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생명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도록 도와주는 게 근본적인 처방입니다.”

국내에는 지난해부터 천주교회를 중심으로 틴스타가 조금씩 알려지다 최근 교사연수 등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한나 수녀는 “어머니들이 임신할 때부터 아이의 성 교육을 생각하고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성을 아무렇게나 여기지 않도록 어머니와 학교,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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