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피해자 인육 먹었다고 진술”

  • 입력 2004년 8월 13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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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李東浩)는 연쇄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유영철씨가 4차례나 시체의 일부분을 먹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21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날 유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유씨가 범행에 사용한 해머에서 발견한 유전자 정보와 유씨의 집 냉장고 외벽에서 확보한 피해자들의 유전자 정보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유씨의 교통카드 이용 명세를 조회해 유씨가 범행 발생 당일 범행 장소에 간 정황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인육을 먹었는지 확인하지 못했고, 범행을 부풀리는 연쇄살인범의 특징으로 볼 때 과장된 진술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잡히지 않았으면 100명까지 죽일 생각도 하고 있었다”는 진술도 했다는 것.

검찰은 유씨가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2000년 6월 ‘정두영사건’을 자세하게 보도한 월간지를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정두영사건은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 경남 대전 등지에서 부유층 9명을 살해하고 10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

유씨는 어린시절 집 앞에 있던, 정원이 딸린 부유한 집을 동경했지만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동경심이 적개심으로 바뀌면서 부유층에 대한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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