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역방향좌석 시정’ 권고 묵살

  • 입력 2004년 8월 10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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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고속철도(KTX) 개통 2년3개월여 전에 역방향 고정식 좌석을 시정토록 권고했으나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과적으로 예산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감사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고속철도 및 고속철도역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감사원은 2002년 1월 감사에서 “고속철 2등실 좌석이 고정돼 있고, 폭이 좁은데다 회전이 되지 않아 승객 불만이 예상되며 승객 감소를 초래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운행 중인 고속철의 역방향 고정좌석 차량은 모두 920량으로 이중 240량은 감사원 지적 이후 도입됐다. 공단측은 역방향 고정식 좌석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6월 ‘역방향 좌석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좌석 재배치사업을 추진할 경우 2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공단측은 “감사원 지적을 따를 경우 2등실 좌석 60석 중 8석이 줄고, 승객은 30% 가량 이용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며 “고객 편익과 비용을 고려해 고정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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