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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1일 2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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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개최될 예정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외국의 오페라단 1팀만이 참가하는 등 ‘이름뿐인 국제행사’로 치러진다는 소식에 대구 시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문을 연 오페라하우스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를 개최해 대구를 국제적인 오페라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매년 한 차례 국제오페라축제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월14일부터 11월13일까지 한 달간 열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국내외 5개 오페라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외국팀은 러시아 국립 무소르그스키 오페라단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국립오페라단과 대구시립오페라단, 디 오페라단, 구미오페라단 등 국내 참가팀이다. 그나마 디 오페라단과 구미 오페라단은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역 오페라단으로 수준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오페라축제에 외국 공연단의 참가가 저조한 것은 예산 부족 때문. 대구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예산은 국비 2억원과 시비 7억원 등 총 9억원에 불과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유명 외국 오페라단을 1팀만 초청해도 경비가 10억∼20억원이 든다”면서 “예산이 턱없이 모자라 이번 행사에 외국오페라단을 1팀만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무소르그스키 오페라단의 경우 대구와 자매결연한 상트 페테르부르크시의 후원으로 저렴한 개런티와 항공료 등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초청이 겨우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측은 명실상부한 국제오페라축제를 열기 위해선 최소한 5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대구시의 재정이 어려워 올해에는 이름뿐인 국제행사로 열리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김완준 관장은 “2007년부터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오페라 축제를 열기 위해 예산 확보 방안 등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지 2620평, 1508석 규모의 오페라전용 공연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일모직이 500억원을 들여 완공, 지난해 대구시에 기부채납 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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