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慶基殿 부속건물 85년만에 복원

  • 입력 2004년 4월 21일 23시 26분


일제시대에 철거됐던 조선 태조의 영정이 모셔진 전북 전주시 풍남동의 경기전(사적 제399호)부속 건물들이 85년 만에 복원됐다.

전주시는 2001년부터 18억원을 들여 수복청(守僕廳· 제수를 마련하는 곳)과 전사청(典祀廳· 제사 일을 맡은 관청), 조병창(제사 음식을 보관하는 곳) 등 경기전내 제사 관련 9개 건물을 복원하고 이들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외문과 중문, 담장을 세웠다.

또 경덕헌(경기전을 지키는 수문들이 머무르는 곳)과 제기고(제사 때 사용하는 각종 그릇과 기구를 보관하는 곳), 용실(음식을 만드는 방앗간), 어정(임금의 음식을 만들거나 마실 물을 기르는 우물)도 복원됐다.

이들 건물은 일제 시대인 1919년에 철거된 후 이번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고증 절차를 거쳐 복원됐다.

전주시는 제실 관련 건물이 복원됨에 따라 이 곳에서 궁중음악과 복식, 제례 등을 재현할 방침이다.

전주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태종 10년(1410) 때 전주, 경주, 평양, 영흥 등 4곳에 세운 건물 중 하나다.

현재의 전주 경기전은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6년(1614) 11월에 복원한 것이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