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원주밥상공동체 2,190일간 31만명에게 밥상차려

  • 입력 2004년 4월 7일 2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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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에 희망과 사랑을 나눠 드립니다.”

실직 노숙자들의 자활의 쉼터인 강원 원주밥상공동체(대표 허기복 목사)가 7일 원주천 쌍다리 밑에서 쪽방생활자, 노숙자, 무료급식이용자, 영세독거노인, 시민 사회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밥 짱이 여는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밥상공동체 식구들의 끼와 노래자랑 행사와 함께 그동안 각 단체의 후원으로 모아진 쌀 2500kg(1000명분)의 쌀 나누기 행사도 열렸다.

원주밥상공동체는 1998년 4월 외환 위기 당시 실직으로 아픔을 겪는 노숙자들의 무료급식소로 시작해 현재는 이 지역 빈곤층에게 자활의지를 키우는 자활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지난 6년간 31만2713명(4억7000만원)의 빈곤층에게 무료급식을, 2552명에게는 각종 기술을 가르쳐 일터 마련을 지원했다. 2년 전부터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면 누구나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는 ‘연탄은행’, 상품을 사면 후원금이 적립되는 ‘흐뭇 할인카드’ 등을 발행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연탄은행, 불우 이웃돕기, 흐뭇 할인카드 발행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돼 새로운 불우이웃돕기 운동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허 목사는 “창립 당시 초심을 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더욱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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