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교육비 부담 크게 늘었다

  • 입력 2004년 4월 5일 16시 45분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위축이 심각한 가운데 지난해 국민이 공교육 및 사교육에 지출한 교육비 지출액은 10%가 넘게 증가해 가계의 교육비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가계의 의료비 지출은 증가했지만 통신비와 교통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은 22조1607억원으로 2002년의 18조9222억원보다 11.2%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계의 전체 소비 지출액은 380조2277억원으로 전년의 373조4283억원에 비해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가계의 전체 소비 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의 5.3%에서 지난해에는 5.8%로 높아졌다.

또 지난해 교육비 지출액을 국민의 숫자로 나눈 국민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46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했다. 이를 4인 가족 기준으로 환산하면 184만8000원이며 자녀가 없는 가구까지 포함해 전체 가구수로 나눈 가구당 교육비 지출액은 144만9000원이었다.

1997년에 31만5000원이던 국민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98년 30만2000원(전년대비 -4.3%)으로 줄었다가 99년 31만8000원(5.3%) 2000년 33만8000원(6.3%) 2001년 38만4000원(13.6%) 2002년 41만8000원(8.9%)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가계가 지출한 의료보건비는 16조9429억원으로 2000년의 15조8986억원에 비해 6.6% 늘었다. 또 국민 1인당 의료보건비 지출액도 33만4000원에서 35만4000원으로 6.0% 확대됐다. 지난해 가구당 의료보건비는 110만8000원이었다.

반면 휴대전화 이용료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 1인당 통신비는 42만9000원으로 2002년의 45만7000원에 비해 6.1% 줄었다. 또 1인당 교통비는 87만5000원으로 전년의 89만7000원으로 2.5% 감소했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가계가 소비를 줄이는 가운데 교육비와 의료비에 대한 가계부담은 커져 다른 부문의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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