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학 등록금 인상폭 놓고 진통

  • 입력 2004년 2월 6일 2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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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상당수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폭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학 측은 “물가 인상률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학생들은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나친 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 소속 대학생 100여명은 등록금 인상 협의는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5일 무기한 총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대학이 학교발전을 위한 재원을 지나치게 등록금에 의존하는 데다 인상폭 결정도 비민주적으로 진행됐다”며 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 대학은 기성회비를 평균 14% 인상키로 했다가 9%로 낮췄으나 학생들은 “7.5% 이상 인상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국립대의 경우 올 수업료와 입학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5% 선으로 결정했으나 전체 등록금의 80% 안팎을 차지하는 기성회비는 학교마다 인상폭이 다르다.

경성대와 동아대, 동의대 등 부산지역 사립대학들도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6∼10%의 등록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학생회는 인상폭이 높다며 부정적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국립인 경남 진주의 경상대는 올 신입생 기성회비를 계열에 따라 8.3∼39% 인상키로 하고 최근 납부고지서를 발송했으나 학생회의 반발로 재학생의 기성회비 인상률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기성회비를 동결하지는 않더라도 학교 측이 결정한 인상폭은 지나치게 높다”며 인상률 인하를 요구했다.

경상대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국립대보다 등록금이 쌌다”며 “9일 기성회 이사회를 열어 인상폭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대 역시 등록금을 5.89% 인상키로 했으나 총학생회가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회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은 대학 측과 교수, 직원, 학생 등이 참여하는 대학발전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하는데도 올해는 서면 통보와 답변으로 마무리했다”며 “학내 농성과 이사장 면담 등을 통해 등록금 인상 백지화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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