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혐의 내사받던 국세청직원 자살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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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아 오던 부산지방국세청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일 오후 5시10분경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방파제 옆 해안도로에서 부산지방국세청 조사계장 전모씨(52·6급)가 자신의 승용차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씨는 차량 밖 물통 안에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 다 내 잘못이다. 당신 몸도 아픈데 미안하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숨진 전씨는 이날 동생과 직장동료들에게 “오늘 오후 4시까지 집으로 모여달라”고 전화한 뒤 집을 나와 오후 4시경 집으로 전화를 걸어 동생에게 “네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워 미안하다. 지금 있는 곳은 울산 서생 간절곶 등대 인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가 부산 D여객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의 내사를 받는 중이었고 이번 주 내로 사건이 부산지검으로 이첩될 예정이었던 점으로 미뤄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D여객 대표 이모씨는 안상영 부산시장에게 3억원을 건네는 등 부산지역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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