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병·조류독감 확산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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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鳥類)독감 확산세가 꺽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닭에게 치명적인 '뉴캐슬병'까지 발생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류독감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전북과 경기 지역에서 처음으로 나타나 25일 오후 4시 현재 조류독감 검사가 진행 중인 농장은 새로 신고가 접수된 9개 농장을 포함해 모두 19곳으로 늘어났다. 조류독감이 확인된 농장은 11곳이 됐다.

▽뉴캐슬병 발병=농림부는 25일 조류독감 의심 신고를 한 전남 나주시 남평읍 닭 농장에서 기르던 닭이 뉴캐슬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충북 음성군 감곡면 김모씨(56)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3만마리 가운데 3000마리가 집단으로 죽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뉴캐슬병으로 의심된다는 1차 판정이 나왔다.

김씨는 "24일부터 닭들이 갑자기 죽기 시작해 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씨 농장은 조류독감이 최초로 발생한 삼성면 닭 농장에서 20여㎞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음성군은 이 농장의 닭에 대한 이동제한 및 외부인 통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공무원 등을 동원, 생석회를 뿌리는 등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양계농가의 경우 조류독감보다 뉴캐슬병이 더 치명적이어서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울주군은 상북면 천전리 임모씨 농장에서 닭 3000마리가 폐사해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뉴캐슬병으로 추정된다는 통보를 받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조류독감 확산=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오리가 전북에서 처음 발견됐다.

전북도 축산행정과는 "24일 오후 정읍시 칠보면 김모씨(47)가 오리 6000여 마리 가운데 3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는 충북 모 회사에서 오리를 분양받아 사육해왔다.

경기 이천시 율면 김모씨 산란계 농장에서 닭 1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방역당국이 정밀검사를 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농림부는 전북 정읍시 칠보면 오리 농장 1곳, 충북 음성군 닭농장 1곳, 전남 나주시 봉황면 닭 농장 2곳과 오리농장 1곳, 나주시 왕곡면 오리농장 1곳, 나주시 문평면 닭농장 1곳, 보성군 회천면 오리농장 1곳, 충북 음성군 감곡면 토종 닭 농장 1곳 등 9곳에서 조류독감 의심 신고를 받았다.

정밀 검사 중이었던 경북 경주시 안강읍 닭 농장은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 됐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 닭 농장 등 3곳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책= 농림부는 25일 조류독감 발생으로 오리나 닭고기 소비가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육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한 달 동안 닭 250만 마리를 수매키로 했다. 오리도 15일 동안 하루 1만마리씩 모두 15만 마리를 사들이기로 했다.

농림부 김주수(金周秀) 차관보는 "닭과 오리 값이 비정상적으로 급락하는 비상 국면을 맞아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예산은 70억원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는 닭이나 오리 등을 잘 익혀 먹으면 조류독감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한편 집단 급식에 닭이나 오리 고기를 사용하도록 촉구하는 등 닭과 오리에 대한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뉴캐슬병=닭에 전염되는 법정 1종 전염병. 이병은 폐사율(斃死率)이 높고 전염성이 강하다. 주로 호흡기와 신경 계통, 소화기에 장애를 일으킨다. 병원성이 강한 바이러스인 '아시아형'과 병원성이 약한 바이러스인 '아메리카형' 2종류가 있다. 한국에서는 1926년에 처음 발견된 이후 수시로 발생한다. 병아리 때 기초 백신을 접종하고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정기적으로 보강 접종을 하면 예방 가능하다.

디지털 뉴스팀·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음성=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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