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던져진 남매 시신 발견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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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버지 손에 한강에 던져진 남매의 시신이 사건 발생 하루만인 20일 발견됐다.

경찰과 119 수난구조대는 20일 오전부터 보트 5척과 잠수 요원을 동원, 동작대교 북단 인근 한강에서 수색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3시10분과 오후 3시30분에 각각 피의자 이모씨(24)의 아들(6)과 딸(5)의 시신을 인양했다.

경찰은 동작대교에서 하류방향으로 20여 m 떨어진 지점에서 남매를 발견하고 인양했으며, 시신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딸을 인양한 한강순찰대 이촌초소의 유병종(劉秉鍾) 경장은 "수심 5~6m 바닥에 녹색 유치원 원아복을 입은 딸이 양팔을 가슴 쪽으로 구부린 상태로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며 "아이의 몸이 깡깡 얼어서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버지 이씨에 대해 20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21일 오전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후 8시경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신장애가 있는 이씨는 경마와 도박으로 카드빚을 진 상태에서 '아이들이 있어서 뭐하겠냐'는 생각을 해오다 19일 아내와 말다툼을 한 뒤 자녀를 집 근처 유치원에서 데리고 나가 수면제를 먹인 상태에서 한강에 투척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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