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먹은 별…1억대 받은 혐의 前국방부 소장 긴급체포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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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수수사과는 6일 군납업자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국방품질관리소(DQAA) 전 소장 이모씨(57·예비역 소장)와 이씨에게 돈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H군납업체 대표 정모씨(49)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일부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이들에 대해 8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999년부터 2001년 1월 전역하기 전까지 국방부 획득정책관으로 있으면서 537억원이 투입된 저고도 대공화기인 오리콘포 사격통제장치에 대한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이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1억3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으며 추가로 더 많은 돈을 주고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수십억원이 입금된 이씨의 차명계좌를 발견하고 이 계좌에 돈을 입금한 군납업자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상납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획득정책관 시절부터 차명계좌를 통해 돈을 관리해 왔다”며 “계좌추적을 통해 추가 혐의자들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호남 군 인맥의 핵심인물로 꼽혔으며 최근 공개모집한 국방부 획득실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중앙인사위원회 등의 심사 과정에서 탈락해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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