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노조위원장 “회사車 반납”

  • 입력 2003년 10월 7일 01시 24분


우리은행의 노조위원장이 은행측에서 제공하는 중형 승용차와 기사를 자발적으로 반납했다. 시중은행 노조위원장이 위원장 차량을 반납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다른 은행 노조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우리은행 이성진(李星塡) 노조위원장은 6일 “최근 임금협상 등과 관련해 감독 당국으로부터 ‘노조에 떠밀린다’는 비판을 받은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이라는 임직원들의 불명예와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차량과 기사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 위원장은 은행이 제공한 SM5 차량과 기사를 제공 받아왔으며 이 관례는 26년째 이어져온 것이다.

“노조는 조합원의 힘으로 운영해야 하며 사측으로부터 특혜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4∼5개월 전부터 차량 반납을 생각해 왔지만 다른 은행에 미칠 영향 때문에 결정을 늦춰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이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우리은행이 상반기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의 성과를 낸 데 이어 은행측이 성과급 지급에서 성의를 보여준 만큼 노조도 비용 절감 노력에 동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우리은행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동시에 노사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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