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독선 벗고 사회통합”광복 58돌 사회지도층 성명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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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58주년을 맞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경기침체, 북핵 문제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분열과 갈등을 지양하고 힘을 모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성대 손봉호(孫鳳鎬) 이사장, 서울대 이명현(李明賢) 교수 등 ‘성숙한 사회 가꾸기 모임’(상임공동대표 김태길·金泰吉) 회원 10여명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흔들리는 나라를 걱정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분열과 갈등을 넘어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는 사회 각 분야의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국가적 생존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독선과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세대, 지역, 계층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나라의 정체성과 안전을 확립하는 일”이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남북문제와 대미관계에 있어 국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또 여야 정치인에게 “어려움에 처한 국민 경제 등 현안을 외면하고 싸움질에만 여념이 없는 현 정치 문화는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며 “누가 더 국민에게 잘 봉사하는가를 경쟁해 모두가 더불어 잘살게 되는 ‘덧셈의 정치’를 할 것”을 제안했다.

한양대 유세희(柳世熙) 부총장, 이화여대 김석준(金錫俊) 교수 등이 참여한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공동대표 김석준)도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참여정부 출범 후 각종 이익집단이 정국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법과 원칙이 훼손되고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해 나라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대통령은 국가 기강을 훼손하는 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회의’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동계는 지나친 요구를 자제하고 기업은 경기활성화와 청년실업 흡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치권은 민생 현안을 최우선으로 삼고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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