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실장 “尹씨와 일면식 없고 굿모닝 돈 안받았다”

  • 입력 2003년 7월 13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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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文喜相·사진) 대통령비서실장은 13일 자신이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尹彰烈·구속)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설과 관련해 “검찰 수사 중인 굿모닝시티 윤씨와 일면식도 없고, 윤씨나 굿모닝시티측으로부터 어떤 돈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문 실장은 이날 대통령비서실장 명의로 낸 ‘안내문’이라는 자료를 통해 “본인은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시중의 ‘설(說)’을 보도함으로써 공직을 맡고 있는 본인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일부 언론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같이 해명했다.

문 실장은 이어 “일부 언론에서 검찰 혹은 굿모닝시티 회사 주변에서 나돈다는 설에 대한 취재 형식을 빌려 본인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본인임을 여러 사람이 짐작할 수 있는 방식을 통해 본인에 대한 ‘수수의혹’을 보도하는 데 대해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실장측은 “11일 민주당 출입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 실장이 ‘나 같으면 그만둔다’고 얘기한 것은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었으며 ‘내가 돈을 받았다면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며 “정 대표에게 발언의 진의를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문 실장의 ‘정 대표 사퇴’ 관련 발언은 11일 일부 민주당 출입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나왔다. 문 실장은 “나라면 그만둘 것이다. 아니, 그만두는 정도가 아니라 정계 은퇴를 할 것이다”고 했다가 “은퇴가 아니라, 감옥 가는 것인가”라는 말도 했다.

그는 자신의 말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는지 “솔직히 이런 구조에서 경선에 나가는데 누가 그 정도 돈을 안 쓰겠느냐. 이 점은 대통령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동정론을 폈으나 곧이어 “그래도 나라면 당장 그만둔다. 당 대표는 상징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당 대표의 상징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사퇴 관련’ 발언은 ‘내가 돈을 받았다면 사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분명 정 대표를 겨냥한 것이었다.

문 실장은 이날 몇 차례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주문했으나, 도중에 “비보도를 걸어도 잘 지켜지지 않더라”며 사실상 비보도 요청이 무의미하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문제의 발언을 할 때는 비보도 언급도 하지 않았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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