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12일 오후 11시20분경 남편(33·회사원)에게 전화를 걸어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앞에서 누가 차를 들이받았다”고 전하고 1시간 뒤에 남편 휴대전화로 ‘아내가 납치됐다. 현금 5000만원을 준비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조씨는 이어 ‘1시간 여유를 주겠다. 허튼 수작 안하는 게 좋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마치 자신을 납치한 괴한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처럼 속였다.
조씨는 13일 오전 6시경 수원시 남문 뉴코아 백화점 뒤편 도로에서 차를 주차하다 남편의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조씨의 승용차에 교통사고 흔적이 없고 조씨가 혼자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추궁한 끝에 자작극임을 자백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쇼핑 등을 하며 남편 몰래 진 빚 4000만원을 갚기 위해 납치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조씨의 행위는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남편이 납치 신고를 했기 때문에 조씨에게는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없어 풀어주었다”고 밝혔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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