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주점 사장 살해는 단독범행"

  • 입력 2003년 5월 16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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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 유명 유흥주점 소유주이자 ‘연예계 마당발’로 알려진 서모씨(44) 피살사건에 대해 “당초 빌린 돈을 못 갚게 돼 서씨를 죽였다고 자백한 연예기획사 사장 김모씨(46)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간에서 제기한 연예인이나 연예기획사 연루설 등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수사 결론=김씨는 올해 초 연예기획사 운영자금으로 서씨에게 5000만원을 꾸었으나 두 달 만에 갚아야 할 돈이 7800만원으로 불어나고, 서씨가 집요하게 빚 독촉을 해대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서씨는 김씨에게 이후 1500만원을 더 꿔주어 원금을 6500만원으로 만든 뒤 ‘4월말까지 이자를 붙여 1억원을 갚으라’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두 살 위인 김씨에게 그전까지 깍듯이 ‘형’이라 불렀으나 김씨가 돈을 갚지 못하자 태도가 돌변, 반말을 쓰기 시작했으며 깡패를 동원해 김씨 얼굴에 침을 뱉는 등 모욕을 주었다는 것.

김씨는 결국 4월 28일 ‘어떻게든 끝장을 보자’는 각오로 서씨를 찾아갔다가 서씨가 자신을 모욕하고 심지어 자신의 부인(38)에 대해 모독적인 언사를 퍼부어 서씨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연예인 연루=강남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시중에 떠도는 연예인 A양의 연루설에 대해 “김씨가 연예인 A양에게 금전적 도움을 주며 3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2월 완전히 관계를 청산했다고 진술했다”며 “별도의 추가수사를 통해서도 A양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세간에 떠도는 다른 연예인 관련설에 대해서도 “서씨, 김씨와 일 관계로 친분을 트고 지내온 것 외에 달리 확인된 사실이 없다”며 “2차례에 걸친 현장검증에서도 범인 김씨의 족적과 혈흔 외에 다른 사람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4일 오전 강남구 논현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흉기에 14차례나 찔려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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